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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독일

[독일] 마이센(Meissen) - 2003.5

마이센은 드레스덴에서 삼십분정도 가면 되는 거리로 작은 소도시이다. 

 

마지막 정거장에서 내렸다.  정식코스로는 한정거장 전에 내려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되지만 그래도 작은 도시이긴 하지만 머나먼 이국땅까지 왔는데 구석구석 느껴보고 싶었다.  사람한명 없이 한적했다.  비어있고 방치되어 있는 건물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통독후 지난 십년의 시간이 아직도 부족한 것이다.  이런 구석까지 미치기에는 아직 힘에 버거운 것이다.  이런 집들에 하나둘 사람들이 들어차고 상점이 들어서고 활기찬 사람들의 발걸음이 있을때 진정한 경제적 통일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할수 있을듯하다. 

 

쭉 걸어내려왔다.  도자기 박물관이 눈에 띄였다.  원래는 박물관만 보려고 했는데 표를 박물관과 공장을 다 볼수 있는 것으로 사서 비용이 많이 들었다.  역시 말이 안통하니 생기는 문제들이다.  비싼 티켓값이 아깝기는 했지만 이미 사버렸으니 본전뽑을려면 열심히 돌아보는 수밖에....  드레스덴에서도 많은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생각해보면 박물관을 둘러보고 흡족했던곳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거나 이방인 관람객을 위한 배려가 전혀 없거나 별로 볼거리가 없거나 그랬다.  그에 비하면 이런 변두리에 있긴 하지만 여기 박물관은 괜찮았다.  다양한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대형도자기에서부터 아주 작은것들, 도자기로 만든 오르간, 체스판, 시계, 그리고 동물들의 형상들....  참 귀엽고 아기자기하게 만들었다.

 

 

 

 

 

그곳을 둘러보고 나와서 다시 쭉걸었다.  이 작은 소도시의 유일한 중심가인 마트프라자에 이르러서야 활기찬 사람들을 모습을 볼수 있었다.  작은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고 그 앞에 맥주한잔씩을 가지고 앉아 공연을 보고 음악을 따라부르고 가락에 맞추어 몸을 흔드는 사람들이 있었다.  옆골목으로는 작은 벼룩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대부분이 도자기를 파는 사람들인데 여기의 특산품이 도자기가 맞긴 맞나보다.

 

 

 

 

 

 

 

 

길을 걸어올라가니 작은 문이 있었고 그곳을 지나 올라가니 마이센돔과 알브레히츠부르그라는 성이 보였다.  성을 둘러보고 테라스에서 엘바강과 시내를 내려보았다.  빨간색 지붕의 집들과 푸른하늘, 그리고 엘바강 그리고 푸른숲.  조화된 모습이었다.  우리의 한강에 비하면 여기 엘바강은 무척 작은 강이다.  하지만 한강은 그 주변의 아파트들의 기세에 눌려 때론 위축되어 보이기도 하는데 여기 엘바는 그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위풍당당하게 흘러내린다.  여기 사람들은 집하나하나를 늘려가면서도 엘바의 기세를 위축시키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하나의 유기적인 틀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