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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대만

[대만] 주펀(Jiufun) - 2006.12

단방행 기차를 탔다. 주펀을 가기 위해서였다. 비정성시라는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금광촌이라는 곳이었다. 단방에서 택시를 타고 산을 돌고돌아 한참을 들어가니 급격한 산곡선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는 듯한 마을이 나타났다. 마을의 길은 온통 가파른 등산로 같았다.

 

가운데로 난 길이 이곳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길이었는데 산을 수직으로 오르는 길이었다. 비가 많이 내렸고 바람이 불고 추웠다. 우산을 쓰고 배낭을 메고 길을 올라 숙소를 정했다. 생각보다 조금 비쌌지만 그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눈부셨다. 멀리 바다와 둥글게 돌며 형성된 마을, 구불구불 길들위에 빨간불빛을 품으며 달리는 버스들, 그리고 비에 젖어 으스한 풍경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인상적이고 아름다웠다.

 

숙소에서부터 수평방향으로 난 길위에는 다양한 상점들로 이루어진 중심가가 있었는데 여러가지 특산물과 기념품등을 판매하는 가게, 식당들이 넘쳐났다. 해가 지고 저녁 불빛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시간, 어디에서 나왔는지 많은 관광객들로 그 길은 인산인해였다.